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달 간 지역 만 3~5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유치원 취학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보다는 공립병설유치원에 더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해당 연령이 됐을 때 어디를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만 3세 36.4%, 만 4세 42.6%, 만 5세 47.8%가 공립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싶다고 대답해 각 연령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공립단설유치원도 만 3세 24.3%, 만 4세 25.9%, 만 5세 24.1%로 2위를 차지하면서 사립유치원(11.7%,16.3%, 19.4%)과 어린이집(23.3%, 13.2%, 6.8%)보다 선호도가 앞섰다.
특히 공립유치원의 선호도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 취학 희망수요(2014~2016년)에서는 2014년 36.5%, 2015년 41.8% 2016년 42.9%로 보호자들이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전 지역의 공립유치원은 모두 90곳, 사립유치원은 170곳으로 공립유치원 보다 사립유치원의 수가 2배 가까이 많다.
결국 영유아 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유치원은 공립이지만,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은 사립인 셈이다
더욱이 불황에 교육비를 아끼려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공립 유치원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모들이 국·공립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민간 시설에 비해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데 있다. 급식·간식 관리, 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괘 높은 편이다. 수업료는 물론 급식비 등 필요경비가 저렴해 금전적인 부담이 적다는 것도 큰몫을 차지한다.
때문에 결원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대기원생들도 매년 늘고 있다.
4살 자녀를 두고 있는 민모(35)씨는 “공립 유치원 입학이 얼마나 힘들면 '로또'에 비유하겠느냐”며 “각종 출산 장려정책은 많은데, 정작 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은 왜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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