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으로는 충청권에서 7선의 서청원 의원과 6선의 이인제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7선의 정몽준 의원도 있지만 정 의원은 서울시장 차출설과 차기 대권 도전설이 계속되고 있어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은 떨어진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이 제한되면서 정치적 힘은 줄었다지만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국회의장 임기 2년을 마치면 사실상 정계 은퇴수순을 밟는 것이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다.
7선의 서청원 의원은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에 나서면서, 국회의장보다는 당권 도전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금년 국정목표의 하나를 경제살리기로 잡았다”면서 “행정부에서 아무리 한다고 해도 이 문제가 모두 행정부 뜻대로 되지 않고 어디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느냐, 국회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당권도전을 시사했다.
이인제 의원은 국회의장보다는 당권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서청원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국회의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이인제 의원이 지난 8일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하려고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백의종군이라도 해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5선의 황우여 대표,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김무성, 남경필, 이재오 의원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은 차기 당권이나 대권에, 남경필 의원은 원내대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고, 이재오 의원도 국회의장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천타천으로 황우여 대표가 차기 국회의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황우여 대표는 “당 문제가 많고, 또 당 대표를 하는 날 까지는 선거 준비에 전념해야 하니까 전혀 복잡하게 생각을 안하고 있다”며 한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차기 당권과 대권은 한 자리씩에 불과해 정치적 진로 모색 차원에서 다른 후보들이 의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따라서 차기 국회의장 후보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여당이 지도체제의 가닥을 잡고 난 뒤 강창희 의장의 임기 종료가 임박한 5월은 돼야 윤곽이 잡힐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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