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도시가스와 지역기업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8% 인상했다. 이번 요금 인상은 원전 가동정지 등으로 동절기 수급 안정을 위해 적정물량 확보 필요성과 이에 따른 동절기 스팟(현물) 구매 증가 및 기존 계약 물량의 가격 인상 등 원료도입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용도별 도시가스요금에서 단연 산업용이 가장 높은 인상율을 기록하며, 산업계를 더욱 힘든 상황에 몰아넣었다. 산업용은 현재 19.5769원/MJ→20.7776원/MJ로 평균보다 높은 6.1%를 기록했다.
지역 산업계는 지난해 8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또다시 가스요금이 인상되자 기업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덕구 대화동에서 염색 가공업을 하는 A업체 대표는 “10년 동안 산업계 도시가스 요금이 3배 가량 인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산성 등의 한계를 버티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도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02년 340원대였던 지역 산업계 도시가스 요금은 현재 부가세를 포함해 1000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시가스의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을 살펴본 결과 2002년 347.11원이었던 산업계 가스요금은 2003년 375.01원으로 27.9원 인상됐고, 2004년 9월 400원대를 넘어선 417.35원을 기록했다.
매년 지속된 인상을 기록하던 도시가스 요금은 2007년 500.84원, 2009년 624.75원, 2011년 724.47원, 2012년 5월 813.73원으로 인상되며 산업계의 원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대덕구 대화동에서 섬유업을 하는 B업체 대표는 “지난해 도시가스 비용으로 매월 1억5000만원 가량 지급했다. 올해 6.1%인상돼 생각지도 못한 1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며 “미국 등 다른나라 산업계 가스공급 가격은 우리나라의 5분의 1도 안된다”며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은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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