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둘곳 없는 인터넷 '선정성 범람'

소비자원 조사, 74.6% “뉴스사이트서 접해”… 광고 심의·관리 강화해야

여과되지 않은 각종 유해 광고물이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뉴스사이트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광고들을 성인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에게까지 아무 제한없이 노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에서 선정성 광고를 경험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선정성 광고를 거의 매일 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4.6%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를 접한 주요 사이트로 '뉴스사이트'를 지목했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주요 인터넷뉴스사이트 140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21.4%인 30개 사이트가 접근제한 장치없이 선정적 광고를 무분별하게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사이트 중에서도 연예·오락전문 사이트 등의 선정성 광고 게재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터넷뉴스사이트에 게재된 선정성 광고 40개를 확인한 결과, 성기능 및 미용·다이어트 관련 식·용품 광고가 각각 42.5%와 32.5%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이 외에 성형외과·비뇨기과·의류쇼핑몰도 있었다.

이러한 선정성 광고에는 신체노출 사진ㆍ영상 사용이 57.5%로 가장 많았고, 성적욕구 자극 문구(25.0%), 성행위 묘사 사진ㆍ영상(17.5%)도 다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러한 선정적인 광고가 청소년의 성적 가치관 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인터넷뉴스사이트의 선정성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