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인 새누리당에서 중진급 의원 차출론과 지방선거용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당내 친노와 비노 간 갈등 심화와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지지층이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 등 '정부 심판론'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펼쳤지만,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지도 회복과 지방선거 필승카드로 중진인사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전북지사에 정동영 고문, 대전시장에 박병석 부의장의 차출설이 한 예다.
인지도와 나름의 세력을 갖춘 중진급 의원들의 차출로 지지도와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 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판국”이라며 “제1야당으로의 위치와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를 위해 지방권력마저 내어줄 수는 없는 만큼, 가장 강력한 카드라면 주저없이 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진 차출은 자칫 지방선거 구도를 신구 대립 전선으로 만들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기존 후보들의 사기 저하나 당에 대한 불만감만 증폭되는 등 되레 역효과만 볼 것이라는 우려의 논리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서는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까지도 출마를 검토해야한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최소한 당내 경선까지는 선거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 또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패배할 경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당내 지방선거 대책회의 등을 통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내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최대한 진보진영의 분열을 피하는 대신, 안철수 신당 측이 새누리당으로 향하는 중도 보수층을 흡수하는 '이원전략'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임은 분명하다”며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으로 분열한 채 치렀던 2006년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으로 나뉘어지는 이번 선거전의 상황은 똑같다. 우리 당으로서는 경쟁력과 함께 안철수 신당 후보보다 더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만이 진보진영의 분열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그동안 자제해왔던 종합편성채널 출연을 적극적으로 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내 언론 관련 기구들을 통폐합해, 공정언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신경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당 의원들에게는 종편 출연도 권장하는 방향으로 의견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위기 의식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는 현 상황을 재차 판단하기 위해 14일 '광역시도 지방선거기획단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 시도당에서 나온 정책제안들을 검토하고, 시도별 상황대한 의견 개진을 통해 중앙과 지역의 판단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만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는 한편, 2006년의 재현을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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