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국내 일반지주회사 114개사(대기업 30개사, 중소·중견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지주회사 경영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국내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를 말한다. 1999년 공정거래법에 제도가 도입된 후 그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127개사에 이른다. 이중 중소·중견 지주회사가 전체의 66.2%에 해당하는 84개사이고,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30개사(23.6%), 금융지주회사 13개사(10.2%)이다.
이들 중 규제 부담으로 인해 지주회사 체제를 풀고 일반회사 체제로의 복귀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25.9%나 됐다.
가장 부담스러운 규제로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보유 요건이 40.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주회사 강제전환 제도(20.0%), 부채비율 제한(18.9%),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금지(18.9%), 자회사 외 국내회사 지분보유 제한(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에 대한 현행 규제가 완화될 경우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6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제도 확산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정책과제로는 출자제한, 지분율 규제 등 완화(38.9%), 지주회사 전환기업에 대한 우대 확대(36.8%), 금융계열사 보유제한 해소(14.7%), 지주회사 강제전환제도 폐지(9.6%) 등이 제시됐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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