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추위 녹여줄 '천원의 행복'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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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핫음료 4종 할인… 버거킹도 스낵메뉴 4종 천원대 판매 이마트, 수세미·감자깎이·걸레·빗자루 등 주방·청소용품 다양

  • 승인 2014-01-09 14:22
  • 신문게재 2014-01-10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불황의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가 새해부터 '1000원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음료에서부터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는 '1000원'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 지갑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식업계 '1000원' 음료 속속 선보여=KFC는 지난 2일부터 뜨거운 음료 4종을 1000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커피와 카페라떼, 카페모카, 핫초코 등으로 이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4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질좋은 음료를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는 12일까지는 '핫크리스피치킨' 9조각과 스위트칠리소스로 특별 구성한 '해피패밀리버켓'을 1만3000원에 제공하는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버거킹은 은하수커피와 아메리카노로 구성된 커피 2종세트를 비롯해 킹핫도그, 칠리핫도그, 바베큐치즈웨지, 치즈칠리웨지로 구성된 스낵메뉴 4종을 모두 1000원대에 판매하는 다섯번째 'WOW 시리즈'를 선보였다.

맥도날드도 1000원 음료 판매에 가세했다. 후렌치 후라이와 탄산음료,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를 각각 1000원에 판매하는 '행복의 나라' 메뉴가 출시돼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1000원만 더 내면 추가 혜택을 받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미스터피자는 '맘마미아' 피자를 주문하면 1000원에 샐러드바(2인)와 음료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직접 매장을 찾은 고객뿐만 아니라 배달이나 포장 고객에게는 샐러드팩과 콜라를 1000원에 판매하며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우면 먹거리부터 줄이거나 낮추는 등 경제상황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이 외식업계”라며 “1000원이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가격대이기 때문에 1000원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온라인마트도 1000원 균일가 판매=대형마트나 온라인 마트에서도 1000원 단위의 균일가 행사가 인기를 모으며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1000원에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5%가량 늘어나자 상품수를 종전보다 20%늘어난 300여 품목으로 확대했다.

상품군도 수세미, 감자깎이 등 주방용품에서 부터 걸레나 빗자루 등 청소용품까지 다양한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일까지 전 점포에서 삼계탕용 인삼 한 뿌리를 1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파 한 단이 1580원이어서 대파보다 싼 인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마켓도 1000원 마케팅이 한창이다. G마켓의 쇼핑사이트 G9에서는 1000원 이하 각종 저가 제품을 판매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마트용품 전문 코너인 '마트온'에서도 수세미, 면봉, 포일 등 각종 생필품을 1000원에 판매중이다. 11번가도 올 들어 특가 기획전인 '쇼핑딜'을 확대 개편하면서 매일 오전 9시 1000원 미만의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1000원은 아니지만 저렴한 상품을 깜짝판매하는 핫딜 코너가 홈쇼핑에도 속속 등장했다. GS샵과 CJ몰은 핫딜 코너를 통해 덕다운 점퍼에서 부터, 구두, 선글라스 등의 다양한 품목을 매일 최대 70%가까이 할인판매하며 인기 몰이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1000원이 주는 상징적 숫자를 이용한 각종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며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모든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균일전도 속속 기획중”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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