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에 따르면 KTX천안아산역내 주차대수는 시설공단부지 374대와 코레일 150대 등 모두 524대로 나타났다.
철도시설공단은 2012년 6월 주차장부지 1만1973㎡에 대해 공개경쟁입찰을 벌여 최고낙찰가 6억6000만원을 제시한 (주)파이언시스를 선정했지만, (주)파이언시스는 지난해 6월 말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철도시설공단에 운영권을 반납했다. (주)파이언시스는 월평균 1100만원을 지급하기 어려워 계약기간 5년 중 불과 1년 만에 영업을 포기한 셈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개인업체에 주차장 부지를 임대하다 보니 공공성이 훼손된다고 판단, 코레일이 전적으로 주차장을 맡아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시설공단은 당시 코레일 측에 임대료 3억7000만원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하자 또다시 가격을 낮춘 2억4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설공단과 달리 코레일은 (주)파이언시스가 주차장운영을 계속 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1월 주차장 부지 162㎡에 대해 연간 임대료 1100만원을 받고 (주)파이언시스와 3년간 수의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는 코레일이 수년간 말썽을 빚어온 직원들의 무료주차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체 주차 면수 중 주요 주차시설이 위치한 진출입구와 15면만 수의 계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두 기관의 견해차로 코레일 임대부지와 비교해 무려 74배에 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부지가 (주)파이언시스에 의해 좌지우지된 꼴이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설공단 부지에 대해 자신들이 공개입찰로 운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혀왔다”며“현재 파이언시스가 임대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잘못한 게 없어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6개월 가까이 주차장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수의계약을 통해 줄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공개입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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