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의원 |
8일 철도공사가 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사진)에 제출한 '수도권 고속철도 운영관련 수송수요 예측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개통 첫해인 2016년 수서발 KTX는 기존 KTX 이용객에서 전환한 이용객이 3만 9413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요는 1만 6441명으로 예측됐다. 다시 말해, 일일 평균 이용객 5만 5854명 중에 70.56%가 기존 KTX이용객인 것이다.
이 보고서는 철도공사가 수서발 KTX 운영 준비를 위해 대한교통학회에 발주, 지난해 12월 17일 발간한 수요예측 결과다.
30년 후에도 수서발 KTX는 신규수요보다 기존 KTX 이용객에서 전환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045년 수서발 KTX 수요는 5만 5204명(일일 평균)으로, 이들 가운데 기존 KTX에서 전환한 수요는 3만 4280명으로 예상됐다. 신규수요는 2만 924명에 그쳤다. 기존 KTX에서 전환한 이용객이 62.09%로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간 국토부 등 정부는 수서발 KTX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철도공사와 가격·서비스 경쟁을 벌여 신규수요가 다수 창출, 한국철도산업 파이가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철도공사의 보고서에서는 신규수요 창출 효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현 의원은 “철도공사의 수요예측 보고서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경쟁효과와 신규수요를 다수 창출한다는 정부 주장이 허구임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철도산업발전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타당한 것인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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