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새해 화두가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가 맞는데 당의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이라며 올 초가 개헌 적기임을 밝힌 후 “대통령께서 개헌은 블랙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해는 간다. 그러나 그것은 개헌논의 주체들의 제어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개헌 전도사'로 불린 이 의원은 이어 “대다수 국민과 여야 의원 다수가 필요하다고 하는 개헌을 위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야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개헌을 논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7선인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도 개헌하겠다고 해서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다. 이재오 의원은 그때 정권의 2인자라고 모든 언론이 얘기했고, 그만큼 힘이 있었다. 그런데 추진을 못했다”며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보고 있지 않나. 새누리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서 힘을 가지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두 최고 중진들이 정면출동하는 비슷한 시간에 범야권 정치원로와 시민사회 인사 등이 참여한 범국민운동체인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은 “정치권이 개헌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압박했다.
국민동행 김덕룡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가진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여야가 대선 때 약속한 기초단체 공천 배제 문제를 실행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할 헌법개정 운동도 국민과 정치권에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7일 오후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박수현 원내 대변인은 올 신년사 등을 통해 수차례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아 “국회가 주도적으로 개헌논의를 해야 한다”며 조속한 개헌특위 설치를 요청했다.
서울=김대중ㆍ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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