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사랑의 온도탑이 8일 100.5℃를 기록하며 목표액을 초과한 가운데 이곳을 찾은 도민들이 모금함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도 충남지역 기업 경영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기부 실천에 앞장서면서 '사랑의 온도탑'은 예년보다 빨리 100℃를 훌쩍 넘어서는 등 나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 도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희망2014 나눔캠페인'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온도인 100.5℃를 기록하며 목표액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빠른 편이다. 이번 나눔캠페인 모금액은 목표액(91억 6000만원)을 넘어 92억870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시작된 나눔행사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기업들의 기부와 나눔 정신이 있었다. 경기 불황으로 기부액이 줄 것이란 우려에도 기업들은 이익의 일정 부분을 떼어 기부했고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기부액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별 기부액을 보면, 당진에 있는 서해도시가스가 작년(2000만원)보다 많은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서산 소재 기업인 현대오일뱅크는 지역주민이 생산한 쌀 5억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 기부했다. 지역농민들과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해마다 쌀 구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도원ENC의 경우 성우종 회장이 사재 5000만원을 포함해 2억원을 흔쾌히 내놨다. 이 밖에 금산 소재 한국타이어공장 1억원, 아산 현대자동차공장 5000만원, 아산 이눅스 5000만원을 기부했다.
'개미 군단' 개인기부자들 역시 기부에 동참하며 열심히 사랑 온도를 끌어올렸다. 사실 충남은 전통적으로 개인기부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2012년 모금현황을 보면, 도민 1인당 기부액은 6209원으로 전국 상위권이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 1월 말 캠페인이 끝나기 10일 전에 목표온도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목표온도 달성이 훨씬 빠르고 이달 말까지면 10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가 어려워도 기업들이 나눔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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