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어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공공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는 오래다. 매년 공공기관의 부채규모가 발표될 때마다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의 혈세가 줄줄 새나감을 눈으로 보는 듯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감사원이 밝힌 ‘공기업 재무 및 사업구조 관리실태’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8개 공기업의 부채규모는 지난 2007년 말 15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975조원의 16% 수준이었으나 2011년 말 329조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해 GDP 1237조원의 26%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는 국가채무(중앙·지방정부 채무) 421조원의 78%에 이르는 등 갈수록 공기업 부채 문제가 국가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은 우리나라의 공기업 부채 문제가 향후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변수에 민감한 것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국가 재정 건전성 유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공기업 부채문제가 국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노조파업을 통한 국민 불편을 초래해왔던 것 또한 공공기관임을 감출 수 없다. 최근 21일 동안 불법 파업으로 국민의 발목을 묶어놓았던 철도노조파업 또한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해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고서에서도 철도공사의 ‘인력효율화추진 부적정’을 비롯해 ‘실질적인 인력감축 등 인력효율화 미흡’, ‘지역간 인력불균형으로 비효율 초래’ 등 지적사항이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초과현원 및 인력불균형 해소 없이 정원을 증원해 시정지시를 받기도 했다. 우리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공공기관의 이 같은 문제점들은 개혁을 통해 하루속히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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