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기능으로 이해되는 세종시 아트센터는 지난해 3월 설계공모작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건립 수순을 밟았다.
중심상권으로 분류되는 2-4생활권에 총사업비 555억원, 대지 4만3493㎡, 연면적 1만4630㎡, 대극장 700석, 소극장 300석 규모로 제시됐다. 인근 도시와 차별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세종시의 또 다른 랜드마크 도약을 알렸다. 세계적인 관광 자원화 비전도 함께 담았다.
하지만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부터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고, 시민과 전문가를 넘어 시청 및 행복청 등 관계 행정기관까지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로 아트센터 건립 예정지부터 차로 30여분 거리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2004년)과 차별화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규모 면에서 최대 1546석 대극장과 함께 651석 중극장을 갖춘 점과 대조를 이룬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이자 국제교류 기능을 지향하는 행복도시 특성상 이 정도 규모로는 2030년 명품 세종 위상과 맞지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700석으로 간다 해도, 향후 증축 가능한 설계를 반영하지도 못해 변화에 유동적이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설계 공모작 확정과 함께 본격화되야할 아트센터 건립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지난해 말 정기국회 과정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기획재정부를 의식한 시와 행복청은 외부에 이 같은 과정 알리기를 쉬쉬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부터 확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모습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흠ㆍ이장우 의원, 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타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을 이겨내지 못했고, 기본 설계비 10억원과 실시설계비 17억원은 이월 예산으로 남았다.
1200석에 맞춘 총사업비 변경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의뢰 한국개발연구원(KDI) 타당성 검토를 통과해야한다. 통상 본 검토가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700석을 수용하지않는 이상 2017년 초 개관은 어려워졌다.
행복청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며 “기술적으로 공사 기간 단축은 가능한 만큼, 1200석 통과 목표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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