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더라…' 미로가 된 대한민국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여기가 어디더라…' 미로가 된 대한민국

[도로명주소 시행 일주일]택배기사 등 곳곳 혼선… 내비도 못찾는 길 수두룩

  • 승인 2014-01-07 17:39
  • 신문게재 2014-01-08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일반 시민은 물론 택배와 부동산 중개업자 등 주소명 변경에 따른 혼란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물세트 등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설명절 기간 동안 물류 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새도로명 주소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지번 주소와 병행해 사용돼 오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중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은 도로명주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대신 일선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쇼핑, 택배, 우편물의 주소에는 기존 지번 주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물량이 폭주하는 설명절 기간중에는 배송지 분류에만 기존보다 배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새주소를 찾는데 결정적인 내비게이션도 현재로선 서비스 안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택배기사들의 경우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기존 지번 주소를 찾아 놓고 배송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배송시간이 배로 걸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내비게이션의 경우 지번주소와 새도로명 주소의 병행 안내가 되지 않고 있어 불편함을 더하고 있다.

택배기사 김 모(39)씨는 “예전에는 배달 물건을 받으면 배송경로가 머릿속에 다 그려졌는데 이제는 일일이 찾아야 한다”며 “택배물량이 폭주하는 설명절 기간의 경우 택배기사를 배로 늘리지 않는한 물류 대란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절 선물배송을 눈앞에 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배송기사 교육과 함께 배송라벨지에 새도로명주소와 기존 주소를 병행 표기해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택배 업체역시 기사 재교육 등을 통해 배송 지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류 뿐 아니라 부동산 거래에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매매·임대차 계약시 계약자의 주소는 새도로명 주소를, 계약이 맺어지는 해당 건물 주소는 기존 지번주소로 표시해야 해 공인중개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말까지 현재 20%안팎의 도로명주소의 민간 활용률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