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물량이 폭주하는 설명절 기간중에는 배송지 분류에만 기존보다 배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새주소를 찾는데 결정적인 내비게이션도 현재로선 서비스 안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택배기사들의 경우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기존 지번 주소를 찾아 놓고 배송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배송시간이 배로 걸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내비게이션의 경우 지번주소와 새도로명 주소의 병행 안내가 되지 않고 있어 불편함을 더하고 있다.
택배기사 김 모(39)씨는 “예전에는 배달 물건을 받으면 배송경로가 머릿속에 다 그려졌는데 이제는 일일이 찾아야 한다”며 “택배물량이 폭주하는 설명절 기간의 경우 택배기사를 배로 늘리지 않는한 물류 대란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절 선물배송을 눈앞에 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배송기사 교육과 함께 배송라벨지에 새도로명주소와 기존 주소를 병행 표기해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택배 업체역시 기사 재교육 등을 통해 배송 지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류 뿐 아니라 부동산 거래에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매매·임대차 계약시 계약자의 주소는 새도로명 주소를, 계약이 맺어지는 해당 건물 주소는 기존 지번주소로 표시해야 해 공인중개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말까지 현재 20%안팎의 도로명주소의 민간 활용률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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