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당진 행담도휴게소에 위치한 충남홍보관을 당진시에 무상임대 하기로 결정했고, 당진시는 이를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7일 도에 따르면 그동안 도는 충남홍보관 리모델링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에 의한 전면리모델링 방식이나 대학이 리모델링 비용을 투자하고 도가 시설물을 임대하는 쪽으로 적극 추진했으나, 투자하겠다는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위탁운영 방안도 나왔지만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운영비 외에도 홍보관 건물 감정가(8억7000여만원)의 5%에 해당하는 임대사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로 불발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매년 적지 않은 운영비가 투입되는 충남홍보관의 활용방안을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매각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도는 건물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으나, 지난해 8월 당진시에서 매각 보다는 무상임대 해주면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운영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도는 기관 간 양도 시에는 무상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당진시의 제안을 받아 들이고 지난달 17일 3년간 무상임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당진시는 올해 예산에 홍보관 리모델링 비용이 편성되지 않은 만큼 오는 6월께 추경예산으로 비용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7월께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도에서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홍보관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공간에 충남을 홍보하는 디지털 기계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로컬푸드 판매장 운영을 놓고 충남홍보관이 들어서 있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주) 측과 내부적으로 협의 과정이 남아 있는 상태다.
2001년 24억원을 들여 완공된 충남홍보관은 시설노후화와 홍보콘텐츠 부족 등으로 휴게소 방문객의 1% 정도만 충남홍보관을 이용, 매년 4000만~5000만원의 운영비가 투입됨에도 홍보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매각까지 갔던 홍보관 건물이 다시 살아난 만큼 부실 운영으로 또 다시 매각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충남홍보관이 도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이지만 당진에 있는 건물을 매각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지역의 특산품이나 최고급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으로 판매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당시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는 분위기 였는데, 당진시에서 적극 나서서 일이 잘 풀렸다”며 “로컬푸드 판매장이 성공하면 농산물 생산자를 포함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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