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사모 회원들이 관저동에 위치한 우슈 도장에서 수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쿵후'라 불렸던 중국무술은 스포츠 종목으로 전환과정을 거치면서 '우슈'라는 명칭으로 공식화 되었으며 1990년 아시안게임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중국 전통무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격투기 종목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우슈'는 체력단련과 심신수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대전 우사모'는 우슈로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회원들이 모여 결성된 '우슈 다이어트' 동호회다. 지난해 여름에 만들어져 회원수는 20명에 불과하지만 단 한명의 회원도 운동을 거르는 날이 잆을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역 우슈 코치이자 '우사모'회원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강우 코치는 “우슈를 통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해 보였지만 타 종목에 비해 활동인구가 적은 종목이라 반신반의 했었다”며, “회원들 모두 서로를 격려하며 회원들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평생 운동만 해왔던 자신도 감탄할 때가 있다”고 칭찬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슈는 격투만을 추구하는 종목이 아니다. 우슈는 투로와 산타로 분류된다. 투로는 공격과 방어 동작에 난이도를 적용하여 정해진 시간에 혼자서 표현하는 종목으로 태권도의 품세와 같은 개념이다. 산타는 토너먼트 경기로 보호 장비와 글러브를 착용하고 타격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겨루기 종목이다.
투로는 장권(長拳) 남권(南拳) 태극권(太極拳)등 맨손으로 하는 권법과 병기를 활용한 도술(刀術), 검술(劍術) 곤술(棍術), 창술(槍術)이 있다. 종목이 세분화 되어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 신체조건에 따른 맞춤형 수련도 가능하다. 대전 '우사모'는 우슈의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근력,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등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수련하고 있다. 운동 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지만 효과는 그 어느 운동보다 좋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관저동에 사는 박미자(40)회원은 동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다 너무 무리한 나머지 팔에 '엘보'가 오고 말았다. 한쪽 근육만 너무 무리하게 쓴 탓이다. 한동안 운동을 쉬면서 치료를 병행했지만 10년간 매일 운동을 해왔던 그녀에게 운동을 멈추는 것은 일상을 포기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박씨는 “운동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우슈처럼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운동은 없었다”며 “내가 얼마나 운동을 했느냐에 따라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 '우슈'라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우슈를 시작한 윤찬호(36)회원은 1개월 사이에 무려 5㎏을 감량했다. 윤씨 역시 태권도와 가라데 등 체중 감량을 위해 여러 도장에 나가 봤지만.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는 “우슈는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회원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다이어트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평소 관심이 많았던 권법 수련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가장 많이 하는 결심 중 하나가 운동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빠서' '힘들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이유로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중국전통무술 '우슈'로 새해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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