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꿰매려는데… 성형외과 6곳서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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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꿰매려는데… 성형외과 6곳서 문전박대

병원, 돈안되는 급여진료 '외면'… 일부 보험청구 방법도 몰라 '환자부담 가중'

  • 승인 2014-01-06 17:43
  • 신문게재 2014-01-07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8살 자녀를 둔 윤씨는 얼마전 딸의 얼굴에 난 상처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1.5㎝가량 찢어진 상처를 꿰매기 위해 둔산의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5~6곳을 돌아다녀도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밤까지 수술이 잡혀있다는 이유로 상처치료를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윤씨는 일부러 치료를 꺼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얼굴이 찢어진 상처는 24시간 내에만 꿰매면 되는 응급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날이라도 해줄수 있겠지만, 둔산의 성형외과 어느 의원도 대기자가 많다며 치료를 꺼렸다”며 “어쩔 수 없이 친분이 있는 피부과 의사에게 요청해서 10바늘을 꿰맬수 있었다. 화가나서 말이 안나온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대전지역에 수십여개의 성형외과가 있지만 정작 상처 등 보험치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성형외과 대부분이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고, 상처 봉합 등은 투자 시간대비 경제력이 적다보니 지역 의료기관들이 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밝힌 상처봉합 급여비는 3㎝이상 봉합일 경우 3만7990원이다. 외상 등 다쳐서 상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술 비용이 저렴하다. 성형외과들은 쌍꺼풀 수술이나 코성형 등 비급여 시술을 할 경우 한번에 100만~200만원의 비용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급여 치료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합병원들도 단순 봉합 등은 1차 의료기관에서 받으라며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지만, 정작 단순 봉합을 받을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얼굴에 난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성형외과가 지역에 1~2곳에 불과하다보니 환자가 몰려 이마저도 치료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평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일부 성형외과는 보험 청구 방법 자체를 모르다보니 아예 청구를 하지 않고 환자들에게 본인부담금을 다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원칙은 보험적용이 되는 상처 치료는 전체 비용의 3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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