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란 최악의 적인 자기 자신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으로 스윙하면 모든 동작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멀리 치는 것을 포기하면 의외로 장타가 나오고, 동작을 부드럽게 가져가면 결과가 좋아진다. 골퍼라면 이러한 진리를 모를 리 없고, 느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생을 공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내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진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로들은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을 받기도 한다.
골프에 대한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우승에 대한 집착 그리고 실수에 대한 평정심 회복 등 다양한 정신적 피로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훈련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그러나 신이 아니고서는 시합기간 중 정신적 부담에서 해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겠는가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 자신감 회복이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에 의한 기술력 향상이 급선무라 하겠다. 골프란 18홀을 라운딩 하는 동안 동일한 방법으로 샷을 하는 반복의 기회가 거의 없는 운동이다. 매 홀 다른 조건과 다른 클럽을 선택하게 되고 공이 놓여 있는 상태 또한 다르다. 따라서 연습장에서도 실전과 같이 매 샷을 다른 조건에서 연습 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우리나라의 연습장 시스템은 그것을 허용 해 주지 않기 때문에 14개의 클럽 전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클럽, 또는 잘 맞는 클럽에 대한 집중적인 연습 보다는 몸에 익숙하지 않은 클럽에 대한 연습량을 늘려서 자신감을 길러두는 것이 필요하며, 필드에서는 어려운 클럽의 사용을 자제 하고 되도록 잘 맞는 클럽을 선택하여 안정된 샷을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다음은 경쟁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의 특성이 상대와의 경쟁심 발로라 하겠지만 골프에서는 그 경쟁심이 가장 무서운 적이 된다. 장타자와의 라운드에서 실패율이 높은 이유와 유명 선수 또는 선배와의 동반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 등등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경쟁이 유발되면 자신만의 골프를 할 수 없게 된다.
골프란 자신의 실력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겸손한 골프를 한다면 머리가 맑아지고 코스공략에 대한 밝은 지식을 얻게 되어 의외로 능력을 배가시키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경쟁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을 능가하는 모험적인 골프에 빠져들게 되어 자멸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에서의 모험적인 도전이란 마지막 한 수여야 한다. 모험적적인 골프의 성공 확률은 100분의 1이라고 생각하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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