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한국병원 비뇨기과 과장 |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하여 배뇨 장애가 생기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에 병원을 내원하여 치료를 받지만,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증세가 없으므로 다른 병이 동반되어 있거나 병이 많이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하여 전립선 특이항원 (PSA)검사를 주기적으로 해 조기에 발견하는 사람들도 많이 증가했다.
40세 이하에서 전립선암은 매우 드물며, 나이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50대부터 시작이 되어 60-70대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80대 이후에도 발견되고 있다. 인종에 따라서 발생률과 사망률에도 차이가 있으며, 동양인에게서 가장 낮고 미국이나 캐나다 인등이 높게 나타나며, 같은 동양인이더라도 동양보다 서양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해 생활환경에 따라서 발생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9%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없는 가계에 비해 8배정도로 발생확률이 높으며 유전에 의한 전립선암은 전체의 9%정도지만, 55세 미만의 전립선암 중에서는 45% 정도로 높다고 한다. 식습관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섬유질이 많고 동물성 지방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것이 토마토이며, 이외에 콩이나 녹차등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비만환자의 경우 전립선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발생보다는 암의 진행과 관련이 높다는 보고들도 있다.
전립선암은 직장수지검사와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라는 피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등을 통해서 검사하며,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하여 확진한다. 전립선과 관련해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경우 직장수지검사와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 피검사를 대부분 하게 되며, 피검사의 경우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급성 요로폐색시에도 수치가 증가하기는 하나 전립선암에서 특징적으로 상승하므로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수지검사의 경우 비뇨기과 의사가 항문을 통하여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게 되며, 열감이 느껴질 경우 전립선염을 추정할 수 있으며, 딱딱한 결절이 만져질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피검사와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전립선 크기나 염증여부 및 다양한 정보를 주는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암이 확진된 경우 주변으로의 전이를 확인할 수 있는 뼈전이 검사 및 골반 자기공명 영상(MRI) 검사등도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진행속도가 느리고 질병의 경과가 장기적인 경우가 많아 전립선암의 병기와 조직 분화도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령의 환자에게서 낮은 분화도와 낮은 병기의암이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주기적인 검진이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되어있을 만큼 진행속도가 느리기도 하지만. 방사선 치료, 냉동 치료, 복강경 및 로봇수술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들도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들과는 다르게 항암화학요법이 별로 효과가 없다. 전립선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호르몬을 조절하여 남성호르몬을 줄여서 암이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반적인 암환자의 모습은 전립선암을 호르몬 치료하는 환자분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호르몬치료를 하다가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의 단계로 가게 되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항암약물 요법이지만. 생존율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지는 않으며, 요즘 일부 약들이 연구되고 개발되고 있다.
전립선암을 두려워 하지 말고 진단 시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는 것이 좋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