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없는 문평·관평동… 화재땐 큰 불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소방서 없는 문평·관평동… 화재땐 큰 불

119 안전센터 한 곳뿐 '접근성 제로'… 대발연 “광역단위 신설 검토를”

  • 승인 2014-01-05 16:50
  • 신문게재 2014-01-0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대덕구 문평동과 유성 관평동 일원이 소방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소방 접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평균 재산피해액은 대전에서 가장 크고, 소방대원과 장비가 많이 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관평동 일원에는 상시 대기하는 소방차가 없고, 대덕 문평동의 3·4산업단지는 119안전센터 한 곳이 담당하는 등 화재 대응에 취약한 구조다.

지난 2일 라이온켐텍 대덕 문평동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전에서 소방 대응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였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재현장에서 1㎞ 떨어진 문평119안전센터가 있어 소방인원 4~5명과 펌프차 2대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후 대화119안전센터와 도룡119안전센터에서 소방차가 수 분 간격으로 현장에 닿았다. 그러나 공장화재의 특성상 본격적인 화재진압에 필요한 사다리차나 화학전용차 그리고 지휘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10분 이상 소요됐다. 화재현장에서 11㎞ 거리인 동부소방서에서 차량과 대원들이 빠르게 출동해도 최소 12분 이상 지나야 현장에 도착할 정도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전 3·4산업단지가 있는 문평 권역이 대전소방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게 이번 화재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소방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문평119안전센터 담당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피해액이 2010년 말 기준 대전 평균 피해액 중 가장 컸고 소방인력을 가장 많이 동원했으며, 출동한 소방장비 역시 두 번째로 많았다.

그만큼 문평 권역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하고 이를 진압하려 많은 소방인력과 장비가 동원된다는 의미다. 또 인접한 유성 관평권역 역시 인구 3만명이 거주하고 대덕테크노밸리의 기업들이 위치했으나, 119안전센터조차 없다.

대덕특구 소방서 신설에 대한 건의안을 낸 유성구의회 이은창 의원은 “대형화재 가능성이 큰 산업단지가 있고, 대규모 공동주택과 과학벨트 조성이 추진되는 곳을 소방 취약지역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가 2010년 매입한 대덕테크노밸리 내 토지(6629㎡)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정경석 연구위원은 “대전의 소방서와 안전센터 위치를 봤을 때 유성 전민ㆍ관평지구와 대덕 덕암ㆍ문평지구가 소방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소방서 신설을 추진하되 세종시와 충북 청주 일부지역을 포괄하는 방법으로 국비를 받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