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6일 열리는 박 대통령의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미진했던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간극을 다소나마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사실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 한 해 동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될 사안도 적지 않았다.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등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그로 인한 야당의 장외투쟁 등으로 정치는 꼬인 실타래와 다를 바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논란을 빚은 대통령 사저문제를 비롯해 인사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사저문제와 관련해 모든 것을 대통령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채 사저문제를 일단락 진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임기 마지막 해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은 물론 사저 문제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진솔하게 밝히는 등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줬던 것이다. 또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남은 임기동안 매달 한 반씩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의 진행 상황을 국민들에게 밝히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 취임 1년간 아쉬움 가운데 첫손가락 꼽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소통부족'일 것이다. 오죽하면 '불통'이란 단어가 박대통령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겠는가. 과거의 '수첩공주' 또는 '얼음공주'의 이미지를 벗고 이젠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의 어려움까지 국민 앞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열린 모습을 국민들은 더 보고 싶어 한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삼아 좀 더 국민과 소통하고 마음을 여는 대통령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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