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벽두부터 불 2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합성왁스를 생산하는 라이온켐텍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불은 2일 오후 2시 10분께 생산설비 증설을 준비하던 공장 3층에서 시작돼 공장 전체로 확산하는 대형화재가 됐다. 인조 대리석을 생산하는 라이온켐텍은 이날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공장 내부에서 용접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용접 불꽃이 주변에 있던 화학물질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자체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고 곧바로 근로자 70여명 모두가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갑천 신구교 옆 라이온켐텍의 공장(연면적 1만5852㎡)은 'ㄷ'자로 꺾인 형태로 화재는 공장 중심부에서 시작돼 왼쪽 생산라인과 오른쪽의 자재창고 모든 방향으로 확산됐다.
특히, 인조 대리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루 형태의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등이 타면서 검은 유독가스를 내뿜었고, '펑'하는 폭발도 있어 화재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을 줬다.
또 철조 슬래브인 공장 지붕은 열에 녹아 내려앉아 붕괴 위험이 있었으며, 담 옆에 종이 생산공장이 있어 옮겨붙는 게 아닌지 우려를 샀다.
오후 3시께에는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갔다.
이날 대전소방본부는 소방대원 260여명과 굴절사다리차 등 장비 53대를 동원했으며, 오후 5시께 불길을 잡았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학물질 연소에 따른 유독가스로 화재 진압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으며, 현재로서는 생산공장 상당 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관측된다”며 “용접은 위탁업체 직원 4명이 진행했으나,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온켐텍은 싱크대 등에 쓰이는 인조 대리석 전문 생산업체로서 근로자 120명 수준의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12월에는 고용노동부장관이 방문하는 등 기대를 받아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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