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 제4대 이사장으로 정민근(63)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교수가 선임됐다.
정 이사장은 부산에서 출생해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 공학사와 미국 미시간대 인간공학 박사를 취득한 후, 포항공대에서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교무처장, 산업경영공학과 공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최종 3배수 명단에 포함된 후 국적회복신청을 한 상태다.
미국 국적이었던 연구재단 박찬모 초대 이사장의 경우, 당시 국정감사에서 박 전 이사장의 국적을 놓고 야당 의원이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정 이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윤창번 청와대 미래수석과 같은 학과 선후배다. 정 이사장과 윤 수석은 경기고 동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도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최근 이 학과 선후배들이 주요 출연연 기관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재단은 지난 2009년 출범이후 임명된 이사장 3명이 연이어 중도 하차한 상태로 이들 모두 KS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조직 안팎에서는 KS 출신의 거부감도 잠재된 실정이다.
연구재단은 2009년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산하였던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된 후 초대 이사장 박찬모 전 이사장(재임 기간 1년 3개월), 2대 오세정 이사장(10개월), 3대 이승종 이사장(1년 3개월) 등이 약속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결국, 제4대 이사장도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KS 출신인 정 이사장이 임명돼 '연구재단 이사장=KS출신'이라는 공식을 입증시킨 셈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공모 전부터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이 올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며 “소문이 결국 맞았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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