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국가안보를 공고히 지켜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힘을 모아 국정을 수행해야 할 때”라며 “따라서 대통령께서는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초 청와대 개편과 내각 교체설은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연말 전격적으로 사퇴하고, 국무총리실 1급 고위직의 줄사표가 이어지면서 급속하게 확산됐다. 특히 업무성과가 떨어지는 일부 장관에 대한 개각설도 그동안 끊이지 않아 청와대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개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연말 전격 사퇴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후속 인사 등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는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최대한 빨리 (후임 대변인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며 대변인 인선작업을 서두르고 있음을 밝혔다.
후임 대변인에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으로 물러난 이후 이정현 홍보수석이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서면서 대변인의 역할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면서도 언론과 소통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혜진 전 법무비서관과 정영순 전 여성가족비서관 등 공석중인 2명의 비서관 자리에 대해서도 후속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초 예고한 '신년 기자회견'과 해외순방 등의 공식일정을 감안할 경우 비서관급 인사는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각은 인사청문회에 대한 정치적 부담 등을 감안, 취임 1주년을 즈음한 다음달 중순께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상회하고 있어, 집권 2년차를 앞두고 부분 개각을 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개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무조정실이 행정 각 부에 대한 성적표를 내놓을 걸로 예상되는 2월에는 중폭의 개각이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이 시기는 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2월25일)과 겹치는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등 6월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각료들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개각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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