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출연연… '탈대덕 현상'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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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싸는 출연연… '탈대덕 현상' 가속화되나

안전성평가연·인력교육원 각각 정읍·오창 이전 MB정부 이후 분원 17개 설치… 특구 위상 흔들

  • 승인 2014-01-02 17:29
  • 신문게재 2014-01-03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탈 대덕현상이 올해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와 연구개발인력교육원 등이 올해 대덕특구 시대를 마감한다.

2일 안전성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북본부 시험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5본부 3부 18센터 5실 19팀 형태로 연구소 조직 개편, 대전 본소 시험조직 중 영장류 시험조직 및 설치류 일부 조직을 전북 정읍에 설립된 전북영장류시험본부로 이관한 상태다.

이상준 안전성평가연구소장 집무실도 지난해 12월 정읍으로 설치됐다.안전성평가연구소 대전 본소에서 운영됐던 일반독성2센터 역시 명칭을 바꿔 일반독성센터로 전북본부에서 운영됐다. 행정 주요 업무도 대전 본소의 행정부를 전북본부로 이전, 행정부 산하에 기획인사팀 및 정보전산팀을 신설, 운영한다.

결국, 대덕특구내 위치한 본소 중심적인 기능과 역할이 정읍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정읍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성엽 의원 지역구이다. 유 의원은 지난 18대에서 출연연 관련 소속위인 교육과학기술교위원회에 활동, 적지 않은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덕특구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건물에 설립된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은 지난해 충북대 오창 캠퍼스부지청사 기공식을 개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창의 경우, 지난 18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변재일 의원 지역구로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의 탈 대덕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은 연평균 4000여명의 R&D 전문인력 교육을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의 탈 대덕을 놓고 출연연 관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관련 교육이나 연수를 받을 때, 대덕에 있다보니 이동거리가 소요되지 않아 편리했다”며 “오창으로 갈 경우, 아무리봐도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덕특구내 출연연들이 제2연구원 또는 분원 건립등이 가속화된 상태로 대덕특구의 역량 약화는 감지되고 있다.

생명연이 각각 충북 오창과 전북 정읍에 분원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한의학연구원(대구·전남), KISTI(서울·수원·부산·대구·호남), 한국원자력연구원(전북 정읍·경북 경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경기 성남·광주·대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경남·강릉·포항), 한국기계연구원(대구·부산·경남) 등 대덕특구 출연연들의 분원설치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원은 제주, 전북 부안, 울산 등에 설치된 상황이며 한국화학연구원(울산 2곳), 안전성평가연구소(전북 정읍·경남 진주), 핵융합연구소(군산) 등이 대덕특구 이외 다른 지역에서 둥지를 튼 상태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대덕특구 출연연의 분원 17개가 설치된 가운데 대부분 경상도행 러시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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