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비세 11%로 인상]수도권-비수도권 재정격차 심화 우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지방소비세 11%로 인상]수도권-비수도권 재정격차 심화 우려

정부 배분기준 실행시 수도권에 쏠림 문제 발생 충남도 “감면액 보전후 잉여금 발생시 가중치 적용을”

  • 승인 2014-01-02 17:20
  • 신문게재 2014-01-03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올해부터 확대되는 지방소비세 배분기준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기존분은 현행 배분방식으로 하고 추가분은 3년간 주택거래 통계치를 통해 시도별 감면액 기준으로 배분할 계획이지만, 비수도권에선 지방소비세 증가액 전부를 취득세율 단일 기준으로 배분할 경우 주택거래량이 많은 수도권에 집중 배분됨에 따라 재정격차 심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주장이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로 부족한 지방세수를 메우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지방소비세를 5%서 11%로 확대했다. 이러면 약 2조4000억원의 지방 재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지방소비세 배분 기준이다.

정부안은 기존분 5%는 현행 배분방식(시도별 소비지수 X 가중치를 전국과 안배 배분)을 적용하고 추가분 6%는 주택유상거래 직전 3년간 통계치를 연동해 시도별 취득세 감면액이 전국 총 감소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안배해 배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배분기준을 내달 중 지방세법 시행령에 명문화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안대로 하면 매년 부가가치세 증가 추세로 지방소비세는 지속적으로 증가가 예상돼 세수신장률 반영 시 지방소비세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득세 감소 추세에 비해 지방소비세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잔여재원의 취득세 감소보전율에 따른 배분 시 주택거래량이 많은 수도권에 집중 배분되는 문제점을 초래한다.

특히 지방소비세 증가액 전부를 취득세수 비율이라는 단일 기준으로 배분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 배분기준 대로하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의 지방소비세 배분액은 32.3%서 57.2%로 증가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67.6%서 42.8%로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방소비세 추가 인상분은 매년 취득세 감면액 전액보전 후 잉여금 발생 시 현행 배분기준(권역별 가중치)을 적용해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도의 취득세 추계 감면액은 1025억원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3개 시도가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제대로 적립하지 않아 충남도를 포함 비수도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지난 2010년 지방소비세 도입과 동시에 신설됐으며, 지자체간 상생발전을 지원하고 기금 여유자금을 효율적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원 조성은 수도권 3개 시도(서울, 경기, 인천)가 지방소비세 중 35%를 10년간 출연을 통해 마련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출연규모를 3000억원 규모로 주장하며 2012년 325억원을 출연하지 않았다. 경기도 역시 128억원을 내지 않는 등 수도권 시도의 미출연금은 438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비수도권 지자체는 지방소비세의 35%라는 규정은 법에 명시돼 엄연한 위법행위라며 감사원 감사청구를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안대로면 지방소비세 쏠림 현상이 심각해져 개선이 필요하다”며 “상생발전기금 미출연금도 정부가 강력하게 압박해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