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가격 내려가고 종류는 늘었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가격 내려가고 종류는 늘었다

작년 설보다 매출실적 20배 가까이 올라… 온라인몰, 대량 구매시 최대 78% DC 일부 유통업체 '가짜' 할인판매 주의해야

  • 승인 2014-01-02 13:56
  • 신문게재 2014-01-03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새해 시작과 함께 유통업체들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23일께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의 경우 경기 침체로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고려해 중저가 선물 위주로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가격대는 낮아진 반면, 선물세트 아이템은 더욱 다양화된 것도 특징이다.

▲대형마트 사전예약판매 돌입=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대표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중이다. 이번 사전예약 판매에는 유명산지 한우세트를 비롯해 사과, 곶감 등 신선식품 47종과 통조림, 참기름 등 가공식품 40종, 샴푸, 치약 등 위생용품 18종, 홍삼 등 건강식품 16종 등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선물세트 총 136종이 판매중이다. 지난 설에 비해 종류도 40% 가량 확대됐다. 단일 품목 50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15일부터 롯데마트 전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전예약판매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설보다 한달 가량 빨리 시작된 사전예약 판매에는 한우, 배, 굴비 등 신선식품 29종과 커피, 햄, 포도씨유 등 가공식품 50종, 샴푸, 치약 등 일상용품 24종 등 총 103개 품목이 판매중이다. 상품에 따라, 롯데, 비씨, 신한카드 등 8개 카드로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도 다음달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를 진행중이다.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는 총 123개 품목으로 지난 추석 선물세트에서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10위에 오른 소위 '스타급 상품' 중에서 엄선해 마련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인 한우 세트의 경우, 명절 본 행사에서만 선보였던 매출 1위 상품인 한우갈비 1·2호를 사전 예약판매 행사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과일도 가장 인기 품목인 사과·배 혼합 세트를 지난 추석에 이어 사전 예약 판매 상품으로 선보인다. 7대카드 할인 88품목, 단체선물 할인 22품목, 신선 진품명품 10품목을 비롯해 이마트 단독 한정기획상품 3종 등 총 123품목이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된다.

농업유통도 사전예약판매를 통해 과·배 혼합세트, 곶감, 갈비세트, 참치세트 등 설 선물로 인기가 높은 88종을 판매중이다. 지난 명절 때 보다 40%이상 품목을 확대했다. NH농협·비씨·KB국민·외환·롯데 등 5대 카드로 구매 시 신선 선물세트 47개의 경우 4만원부터 최대 80만원까지 할인판매한다.

▲온라인에서도 설 선물 판매 시작=옥션은 비누와 샴푸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대량구매하면 최고 78% 할인해주는 '생활대량구매관'을 오픈했다.

제품별로 10개 이상으로 구성된 선물을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매일 한 제품씩 지정해 평균 70% 이상 저렴하게 내놓는 '원데이특가전'도 함께 진행한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은 갑오년 새해를 맞아 롯데닷컴 페이스북 팬과 블로그 이웃을 대상으로 '새해맞이 복주머니 복불복' 이벤트를 5일까지 진행한다.

'복불복'을 콘셉트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롯데닷컴 페이스북 팬을 대상으로 롯데닷컴 페이스북(www.facebook.com/lottecom.fan)에서 롯데닷컴의 소셜캐릭터인 박스녀 앞에 놓인 3개의 복 주머니 중 선물이 있을 것 같은 주머니의 번호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오는 6일 선물이 담긴 복 주머니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정답을 맞춘 사람 20명에게 추첨을 통해 아웃백 2인세트(갈릭 립아이+투움바 파스타)를 선물로 제공한다.

▲설선물예약세트 인기 높아=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기업체 선물 수요가 조기에 발생하며, 작년 설 같은 기간보다 20배(1870.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신장률이 높게 나온 이유는 지난해에는 설이 2월에 있었고, 올 설은 1월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날짜 상으로는 10일 차이 밖에 나지 않으나, 2월에서 1월로 앞당겨지면서 소비자들은 한달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느끼는 명절 '초두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설에는 명절 기준 D-24일(1월 17일)이 되어서야 전체 예약판매 실적의 50% 수준을 넘어섰고 예약판매 기간 마지막 3일간 나머지 50%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설에는 D-32일(12월30일)인 현재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전체 예약판매 매출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작년 설 예약 판매 전체 매출(1월3일~20일)과 올해 설 예약 판매 전체 매출(12월2일~30일)을 가격대별로 살펴보니, 작년 설에는 '3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68.7%를 차지하며 대세를 차지했으나, 올 설에는 '3만원 이상~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50.6%를 차지하며 대표 가격대로 떠올랐다.

'인기 가격대 상승'의 이유는, 사전 예약판매 품목의 90% 가량이 기업체 선물 수요임을 감안할 때, 각 기업체마다 올 한해 경기 불황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고생을 했던 내부 직원들에게 격려 차원으로 지급하는 선물 금액대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대포장·가격 비교는 꼼꼼히 챙겨볼 것=사전예약 판매의 가장 큰 매력은 평상시 가격에 비해 큰폭의 할인이 된 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과대포장을 통해 가격을 오히려 올리거나 시중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책정해 놓고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해 설에도 한 백화점의 2.4㎏의 한우등심 선물세트가 20만~25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시중가는 이보다 최대 70%이상 저렴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명절 분위기를 틈타 판매가를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평상시 가격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실제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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