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최고가 낙찰방식이 가져온 첫마을 상가 매매가 및 임대료 폭등이 이번 공급분에서 재현되는 한편, 지역 전반 물가상승을 초래할 수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12월 18일부터 진행된 행복도시 상업업무용지 23필지 낙찰가는 공급 예정가보다 평균 1.8배 높은 금액에 형성됐고, 이날 계약 완료와 함께 새 주인을 맞이했다.
주요 현황을 보면, 1-2생활권 14필지와 1-5생활권 6필지, 3-3생활권 3필지 주인 윤곽이 드러났다. 개인 투자자를 모집해 공동 투자 후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유한회사가 1-5생활권 중심상업용지 3필지를 쓸어 담는 등 강세를 보였고, (주)신우레미콘과 파인종합건설(주) 등이 각각 1필지씩 낙찰됐다.
1-2생활권에서는 (주)영토와 타이어뱅크(주) 등의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이, 3-3생활권에서는 (주)왕관 및 개인 투자자가 개별 필지 소유권을 사실상 획득했다.
최고가 낙찰방식으로 진행된 낙찰가액이 예정가보다 평균 1.8배 높게 형성된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급 당시 평균 1.2배를 기록한 2-4생활권 중심상업용지(30필지)보다 높아졌다.
유한책임회사 그린나래는 1-5생활권 C48필지를 예정가(149억1618만원)보다 2.56배 높은 금액(약 382억4999만원)으로 낙찰,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일반상업용지로는 1-2 C6-8(개인)이 2.43배(39억여원)로 가장 높았고, 3-3생활권에서는 C13-4가 2.13배(71억원)로 낙찰돼 가장 높았다.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 과정에서 서서히 도시 골격을 갖춰가고 있는 행복도시 특수를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최고 공급 산정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후 나타날 각종 후폭풍이다.
최고가 낙찰 후 수도권에 버금가는 임대료 형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첫마을 상가 문제가 재현되는 한편, 또 다시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있다는 얘기다.
지역 부동산 및 건설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가와 낙찰가간 최대 233억원 격차를 보인 이번 낙찰 과정에 대해 적잖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건폐율 70%, 용적률 400%에 최고 층수 6~8층 이하 일반 및 중심용지 특성을 감안할 때, 도저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없다는 분석에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에 건물을 짓고 상가를 분양할 사업자가 나타날 지 지켜보면 문제의 본질이 드러날 것”이라며 “타 시도 사례처럼 사기성 기획부동산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LH 관계자는 “예상치못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후 건축 및 임대 등 사업실행 과정에서 나타날 부작용이 있을 수있다. 추이를 지켜보며 제도개선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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