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은 한나라 때 정치가이자 학자이며, 사기(史記)를 써서 중국 역사에 길이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흉노족에게 투항한 이능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사 감옥에 투옥되었다. 어느 날 그는 친구 임소경에게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저희 집은 가난하여 형벌을 면할 재물도 없고, 사귀던 벗들도 나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네. 나의 정치적인 측근들도 나를 위한 변명 한마디 해주지 않고, 내 몸이 목석도 아닌데(人非木石), 홀로 법을 집행하는 관리들과 마주하며 감옥에 갇혀 있다네”
여기서 '목석(木石)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살아 있는 인간이란 의미로,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 것을 뜻한다. 이때부터 인비목석은 '사람은 목석과 달리 사리분별의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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