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및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좋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손종현)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40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기준 수치를 밑도는 '98'로 집계됐다.
이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활성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기준치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100미만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이번 조사 결과,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역 제조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지역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동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 하락이 우려되는 반면, 자동차 및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은 선진국 경기 호전으로 수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을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대외여건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화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대내여건의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설비투자 및 생산량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제품 차별화 및 유망 수출품목 발굴과 함께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 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조짐이 있는 만큼 수출역량 제고 및 국내 산업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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