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클래식) 구단 중 가장 선수가 많아 '실속 없이 비대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전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정리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사무국(프런트) 인원도 줄이는 등 긴축 운영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구단 예산마저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내실 있게 구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내년 시즌 예산은 시에서 20억원, 프로축구연맹의 강등지원금 및 연맹수익금 등 7억원, 체육진흥공단의 유소년지원금 8억원, 입장수익 및 스폰서십, 회원 수익 등 35억원 등 총 70억원 정도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00억원이 약간 넘는 예산과 비교할 때 30% 가량 적은 것이다.
시티즌은 올해 2부리로 내려가면서 내년에는 스폰서가 다소 줄어들거나 올해 정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티즌은 선수단과 프런트 등 구단 규모를 줄이는 한편, 다각적인 스폰서 확보 노력을 벌이겠다는 의지다. 우선 올 시즌 14개 1부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47명까지 뒀던 선수를 32명 안팎 규모로 꾸리기로 했다.
선수 1인당 최소 연봉액에 숙식 등을 더하면 매년 1인당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돼 시티즌은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면서도 지출 규모는 많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코칭스테프도 감독을 포함해 기존 5명이던 것을 4명으로 줄였다.
김인완 감독을 보좌했던 조진호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김영민 코치를 수석코치로 뒀다. AFC A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국내외에서 지도자 생활 및 연수를 한 온 윤균상ㆍ양영민GK 코치를 새로 영입해 새로운 코칭스테프를 구성했다.
프런트에선 계약직 직원 및 정직원 등 3~4명 정도를 올해 말 정리해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10여명 정도로 줄인 뒤 내년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시티즌 관계자는 “내년 구단 예산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2부리그로 강등된 만큼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진정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시민들에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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