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 전국소상공인협업화컨설팅지원단장·경영학박사 |
“무고히 큰 재물을 얻으면 반듯이 뜻밖의 재앙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서 마땅히 궁핍한 것이 있는 줄 알아야하는데 너희들이 어릴 때부터 먹고 입는 것이 쉽고 편하다는 것으로 알아 습성이 들면 공부에 힘쓰지 않을 것이요, 만약 가난하게 자라지 않으면 어찌 재물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겠느냐? 그러기에 내가 그 솥단지의 은을 단념한 것이다.지금의 재물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모두 내가 손발로 이루어놓은 것이니 갑작스런 운으로 이루어진 큰 재물과는 비할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끝내 그 은 솥이 묻힌 곳을 알려주지 않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요즈음처럼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에 아무 문제없이 부의 횡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어머니는 비경제인 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한 어머니다. 할아버지 재력까지 좋아야 좋은 혼처와 혼담이 오가는 현실에서 보면 원망스런 부모임에 틀림없다. 극심한 양극화로 상대적 가난을 이기지 못하는 현실이다 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부자 경쟁에 열중하는 작금의 상황은 윤리나 교육은 뒷전이다. 이러한 현실은 많은 부작용을 수반하며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자신의 가난을 부모 탓으로 돌리며 부모를 원망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소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낳으면 평생 AS를 해야 한다고 한다. 대학교육 이수 이후에도 취업을 하지 못한 자식에게 용돈을 대주어야하는 것이 부모의 임무요. 혼사 시 집장만 살림준비에 등골이 휘어짐은 물론이요 이후에 태어난 손자 손녀를 돌보아 주어야하는 몫이 당연지사로 부모들은 온통 임무의 족쇄로 인생 쉴 날이 없다. 그래서 돈이 원수라고 말하며 돈이 된다면, 그리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죽으면 단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니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라는 말은 단지 구호일 뿐이다.
사업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의 관점이 아닌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하는 혁신 마인드를 설파 하면서,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영혼을 감동 시키고 내가 필요한 고객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손을 내 밀어야 한다. 그리고 공정한 가격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강의는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고장 난 공자님 목소리로 박제된 화성인 연설이다.
나랏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과 법과 원칙을 지켜 돈 번 사람 있는가 나와 보라는 생각들이 만연하다. 그래도 착하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말은 이미 비웃음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 심하다 하니 미래가 걱정된다. 반기업 정서는 이래서 더욱 심화 되고 있다. 정직하고 훌륭한 기업인까지 함께 매도되는 현실에 누가 투자를 하고 기업을 하겠다고 나서겠는가. 알게 모르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복권 당첨 후 대부분 행복해지기 보다는 불행해졌다는 소식. 최근 미납급 추징에 완강히 버티던 두 전직 대통령의 행태.
얼마 전 우리나라 최고의 대부(大富)로 알려진 S재벌 자손들의 재산 상속 관련 소송 등은 진위(眞僞) 여부를 떠나 재(財)가 재(災)로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들이다. 행(幸)이 도리어 화(禍)가 된다는 행반위화(幸反爲禍)라고 할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며 돈 버는 데에는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즈음.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김학성 어머님의 지혜를 반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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