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서발 KTX 면허를 발급한데 이어 코레일이 미복귀 노조원들에 대한 중징계와 신규인력 투입 방침을 세우자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이 강력 반발하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양쪽으로 분리돼 평행선을 달리는 철로가 현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오후 2시 기준 파업참가자 8802명 가운데 25%인 2202명이 복귀한 것으로 코레일은 집계했다. 그러나 파업 참가 중 기관사 복귀율은 4.2%(2717명 중 114명)로 저조한 실정이다. 파업이 장기전으로 치닫자,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은 노조원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야권과 노조측은 '타협없는 무리한 압박'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연말연시 수송대란 예고=이날 평상시 열차 운행률 대비 KTX 73.9%, 새마을호 57.7%, 무궁화호 62.5%, 화물열차 54.5% 등 84.8% 운행, 주중 76.1% 보다 다소 증가했다. 코레일이 주말임을 감안 열차 운행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 4주째부터는 열차운행률이 30일(76.4%), 31일 (75.3%), 1월 1일(78.9%), 2일 (75.3%), 3일(75.3%) 등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 기간은 연말연시로 승객들의 이동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설연휴 예매는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 전산 서버를 2대에서 8대로 늘려 동시접속자 수를 최대 160만건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최후통첩 후 복귀자 증가, 핵심인력 기관사 복귀 저조=이날까지 파업 참가자 8802명 중 현업 복귀자는 2202명(25%)이며 이 가운데 파업 핵심인 기관사 복귀자는 전체 2717명 중 114명(4.2%)에 불과하다.
결국, 철도파업의 장기화 여부는 기관사 복귀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 복귀현황은 역무원 52.4%, 열차승무원 42.3%, 차량분야 19.0%, 시설분야 56.6%, 건축분야 37.8%, 전기분야 23.8% 등으로 역무원 및 시설분야 노조원들의 절반 이상이 현업에 복귀했다.
복귀 인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 27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오늘밤 12시까지 복귀해달라. 이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노조 측에 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이 파업 주동자 490명에 대해 사실상 해고 절차에 착수한 점도 복귀인원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코레일은 징계수위를 복귀시점을 따져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ㆍ코레일 강경 VS 야당ㆍ노조 ‘무리한 압박’반발=야권과 철도노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의 수서발KTX법인 면허 발급, 경찰의 영장없는 노조원 복귀 압박, 코레일의 파업 노동자 징계위 회부 및 신규채용 등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철도노조의 복귀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코레일이 전원해고를 염두해 두고 신규채용을 추진하는 것은 노동3권과 파업대오를 무력화 시키는 초헌법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 기존 인력을 대체해 추가 충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코레일 서울 구로 차량기지를 찾아 “만약 파업이 장기화하면 기존 인력을 대체해 추가 충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인력 660명은 내년 말 퇴직 인원을 고려해 미리 채용한 인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다수의 해직자가 나올 것을 감안, 정원내에서 추가적으로 채용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서 장관은 채용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파업지속기간 등을 살펴서 세부적 내용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영진이 판단할 걸로 안다”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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