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3년 청소년 통계에서도 충남, 충북 음주율은 강원에 이어 나란히 전국 두 번째였다. 이번과 유사한 기준으로 교육부가 파악한 지난해 충남 청소년 음주율은 3위, 흡연율은 2위였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상 명백히 유해약물로 규정된 술과 담배를 이렇듯 지역 청소년들이 가까이 하는 환경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충남 남학생 음주율은 특히 25.5%로 전국 평균을 훨씬 앞지른다. '위험음주군' 학생이 절반 가까이인 기존 조사를 참고하면 매우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동일 음주량이라도 청소년기에는 건강이나 인지기능 장애 등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상식이다. 청소년기 술로 인한 충동범죄 확률도 무려 10배나 된다. 성인사회의 허용적인 음주 분위기가 부지불식간 음주의 병폐를 가르치진 않았는지, 고위험 음주자 비율이 높은 어른의 축소판은 아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어른들을 답습한다는 사례가 나와 있다. 또한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실태를 보면 가족·친척의 권유로 시작하는 음주 동기가 친구와 선후배 권유의 2배를 넘는다니 놀랍다. 주류를 쉽게 구매 가능하다는 청소년 77.6%의 응답에서 보듯이 판매 과정의 허술한 규제 역시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접근이 용이한 환경이 술에 대한 위험성 인지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교육당국의 예방교육과 생활지도, 자치단체, 경찰의 합동 점검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기상 겨울방학을 앞둔 데다 연말 송년회 등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청소년 유해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각별히 유념했으면 한다.
지역 청소년들의 주류 접근성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 설정 등 조치가 절실하다. 음주흡연율 '제로(0)'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가다듬기 바란다. 청소년들이 보유한 부끄러운 음주흡연율 순위를 역전시키는 데는 지역사회의 책임이 크다. 숫자나 통계로 스쳐보지 말고 사회적 환경 정비에 나서라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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