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ㆍ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26일 오전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국정원 개혁방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으나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차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90% 정도는 합의가 됐다”면서도 국정원 정보관(IO)의 정부기관 상시출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법 조항에 넣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비정형적 정보활동 자체를 법률에 규정하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국정원의 활동을 크게 제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자체 홍보 내지는 정치 관여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정책홍보를 하지 말라는 것이고, 이에 대한 법규정을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대해 상당한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 IO의 정부기관 출입문제에 대해 “국정원의 정보수집 기능을 인정하는 이상 정부기관 출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과거처럼 상시출입을 하거나 파견하거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필요할 때 출입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에 대해서도 “정보기관에서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없고, 다른 정부부처에 두는 게 맞다”면서 “법에다 큰 원칙을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야는 물밑 협상을 통해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설화와 이를 통한 국정원에 대한 예산통제 강화, 정보위원의 비밀열람권과 비밀유지 의무 강화, 기밀누설 시 처벌 강화 등에는 사실상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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