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3일만의 악수' 노사 대화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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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13일만의 악수' 노사 대화 물꼬

코레일 사장 조계사 방문 협상 중단 13일만에 실무협의 정부 '협상 불가' 담화문 찬물

  • 승인 2013-12-26 17:45
  • 신문게재 2013-12-27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최연혜 코레일 사장<맨 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맨 왼쪽>이 2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가운데>의 중재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br />[연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 최연혜 코레일 사장<맨 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맨 왼쪽>이 2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가운데>의 중재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노사가 극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 장기화된 철도파업을 끝낼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말연시를 맞아 해돋이 명소 열차여행 승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좌석 부족으로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마지막 주말인 28, 29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좌석표는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사 '극적 만남' vs 정부 '결코 협상 안해'=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4시15분부터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실무현안협의를 가졌다.
이번 실무협안협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이날 오후 2시 조계사를 방문해,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도법 스님 등과 30분 동안 '3자 면담'을 통해 성사됐다. 최 사장이 파업 돌입후 처음으로 '대화'를 언급,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러나 같은 시각 정부는 '협상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해 노사의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 “정부는 투쟁에 밀려서 국민혈세를 낭비시키는 협상은 결코 하지 않겠다”며 파업이후 줄곧 내세웠던 원칙적 대응만 재천명했다.

이를 두고 노사교섭을 앞두고 코레일측에 일종의 협상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는 “사장이랑 협상해도 의미없겠내요. 부총리님께서 민영화하신다는데 사장이 무슨힘으로 민영화반대라는 노조, 국민의 요구를 들어줄수있나요”라고 꼬집었다.

코레일 한 관계자도 “파업 돌입이후 힘들게 노사가 대화테이블에 앉았는데 정부측이 '협상 불가능'담화문을 발표하면 결국 정부가 파업 타결의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 대체인력 660명 채용 공고=코레일은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필수유지 수준의 운행을 위한 사무영업 분야(열차승무원) 280명, 운전 분야 380명 등 대체인력 660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되는 인력은 열차 승무·철도차량 운전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경영혁신 국민께 바로 알리기'라는 참고자료를 배포,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는 설명보다는 철도 경쟁체제 도입의 이점을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독일, 스웨덴, 영국의 사례를 들어 철도 경쟁체제 도입이 철도사업자의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철도파업 장기화, 연말연시 열차 수송 비상=연말연시 승객이 몰리고 있지만 좌석 부족으로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관광전용 열차는 파업 돌입이후 운행을 중단, 운행률이 낮아진 일반 열차에 승객이 몰리며 표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마지막날인 오는 31일 서울 청량리역 출발, 정동진행 새마을호는 첫차 오전 7시 7분~막차 오후 11시 25분까지 모든 열차표가 매진됐다. 같은 날 서울역 출발, 포항행 새마을호는 오전 9시 35분과 오후 4시 5분 일부 일반석만 남아 있는 상태다. 마지막 주말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표는 좌석을 구할 수 없다. 강원 정동진,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함 등 전국 해돋이 명소 열차여행을 계획한 승객들은 여행가기 전에 수시로 코레일에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코레일 관계자는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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