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地選 출마… 새누리 조직공백 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당협위원장 地選 출마… 새누리 조직공백 우려

대전·충남 7명 거론, 후보자 지원 부재로 선거운영 '골머리'

  • 승인 2013-12-26 17:45
  • 신문게재 2013-12-27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당협위원장의 출마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조직 공백이나 당협별 선거조직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불거진 우려의 목소리다. 우려의 핵심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출마 후보군에 대한 지원과 여론 형성을 담당해야 할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면서 조직 공백과 지원 부재 등을 걱정하고 있다.

26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대전·충남 지역 당협위원장은 최대 7명에 달한다.

우선, 대전에서는 대덕구 당협위원장인 박성효 국회의원과 서구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된 이재선 전 국회의원이 대전시장 후보를 놓고 물밑 공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성구 당협위원장인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지난달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성구청장 재도전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더구나 공석인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은권 전 중구청장도 내년 중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대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아산 당협위원장인 이명수 국회의원을 필두로, 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 전용학 전 국회의원(천안갑)이 모두 충남지사 선거 후보 출마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협위원장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현재 정개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등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결코 우리 당의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하며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낙관했지만, 이명박 정부 심판론 등이 불면서 한나라당은 충청권 광역단체장에서 전패했고, 기초단체장도 민주당(9석)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협위원장들이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임은 분명하지만, 지방의회 등은 조직적 지원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며 “당협위원장들의 출마가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충청권은 특정 정당의 텃밭이라 분류하기 어려웠던 만큼,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공백상태가 될 경우, 선거를 치르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부 당협위원장들의 출마는 내년 지방선거보다는 차기 총선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 총선까지 2년여 기간이 남은 만큼, 인지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고 토로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