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논의하고 있는 개선방안대로라면 소요 병상수를 넘어갈 수 있어 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병원협회에서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를 개최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협의회에서는 현행 10개 권역을 유지하고 권역별 소요병상수에 맞춰 배분하는 방안으로 큰틀에서 의견을 모았으며, 최종결론은 남아있는 상태다.
소요병상수에 맞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경우 서울지역은 현행 17개 상급종합병원중 소위 '빅5(서울대병원, 삼성서울, 아산현대, 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제외하고 12개중 4~5개 만 지정되고 탈락할 수 있어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에서도 정부 방침대로라면 병원이 밀집돼있는 충청권과 경남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지역은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이 내년도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대병원은 지난 2012년 신청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의료질 향상과 권역별 외상센터 유치, 병원 확장, 중증진료 확대 등을 통해 내년에는 선정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지금까지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한바 없으나 최근 JCI 인증선정과 병원확장 등에 나서면서 명성회복을 위해 상급병원 신청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충남대병원과 단국대병원, 순천향대 병원 등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는만큼 현행 지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반면 충북권의 경우 충북대병원 단독이어서 소요병상수와 무관하게 경쟁없이 지정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종합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일종의 병원 등급이고, 자존심과도 연계돼 있다. 병원수익과도 직결돼 있다보니 병원들이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도권 못지않게 충청권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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