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청소년들의 음주·흡연율이 갈수록 높아져 연말을 맞아 민·관·경 합동 선도 캠페인 등 예방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부에서 실시한 올해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남지역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18.9%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평균 16.3%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 음주율은 최근 30일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이 있는 학생의 백분율로 수치를 계산한 것. 특히 남학생의 음주율은 25.5%로 전국 평균 17.7%를 크게 상회했으며, 여학생(11.7%)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국적 순위에서는 한계단 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23.4%(전국 3위), 2011년 23.1%(전국 3위), 지난해 23.7%(전국 2위), 올해 18.7%(전국 1위)를 나타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는데 있다. 실제로 주류 구매를 시도한 청소년 중 77.6%가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지역청소년 흡연율도 전국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됐다.
올해 청소년 현재 흡연율은 11.7%로 지난해(13.4%)에 이어 전국 2위를 유지했다. 남학생 흡연율은 1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여학생은 4.2%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연도별 흡연율은 2010년 13.9%(전국 4위), 2011년 12.4%(전국 6위), 지난해 13.4%(전국 2위), 올해 11.7%(전국 2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올 6~7월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7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도내에서는 37개 학교 3112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수능 이후 느슨해질 수 있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음주와 흡연 문제 전반에 대한 종합적 정책수립과 함께 선도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는 특성화고가 많아 조사 대상 표본학교의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청소년 음주·흡연율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말 생활지도 파트, 경찰과 함께 대대적인 예방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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