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린발전소 건설과 관련 자치단체장의 법적 의무사항인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 등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던 이 시장이었지만, 반대 주민들의 발전소 허가 무효소송의 '각하' 결정,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영향평가 절차 이행 압박 등 법적ㆍ행정적 한계가 들어난 상황에서 이날 기자회견 초미의 관심사는 당진시의 공식입장이었다.
이 시장은 “지난 3년여의 시간동안 동부그린발전소는 주민 갈등으로 인한 큰 상처와 함께 지역화합과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다”며 “이제는 주민 갈등 해소에 최역점을 두면서, 한편으로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국책사업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지역발전과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동부그린발전소 문제를 풀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 시장은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환경은 물론 지역 피해에 대한 국가 및 사업자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향후 계획을 내놓았다.
향후 계획으로는 발전소 건설에 따른 법적 지원금 확보와 세수 확충은 물론 지역 인재 고용과 지역업체 및 물품 이용에 대한 협약, 국가 차원의 정책지원, 주민 지원사업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발전소 피해 영향에 대해 관계 주민, 환경운동연합, 학계 전문가 등과 고민하고 대책을 추진할 것도 제시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논쟁이 되고 있는 당진화력~북당진변전소 송전선로 문제에 대해서 “북당진~신탕정간 송전선로 등 당진에 추가로 철탑이 세워지는 것에 대해서 민ㆍ관이 함께하는 범시민기구를 발족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송전선로 관련 문제가 되고 있는 자치단체와도 연대 대응을 통해 송전선로 지중화 및 충분한 보상 등이 입법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민과 입장을 함께할 것을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이제 당진시민 여러분께서도 대승적 견지에서 국가적 전력위기상황 해결을 위한 국책사업의 불가피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라며 이제는 지역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당진시의 안정과 도약을 위해 뜻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시의 공식적인 입장 정리가 그동안 심화됐던 주민 갈등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또한 동부그린발전소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시가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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