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트로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5세기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었던 집시 여인을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읽고 감동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대중성을 자랑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원작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뮤지컬의 재미까지 주고 있다.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꼽추 콰지모도의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과 주교 프롤로의 파괴적이고 소유적인 사랑, 페뷔스의 육체적이고 표피적인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의 어두운 욕망, 중세 말 유럽의 혼란스런 사회상, 15세기 노트르담 성당의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고 있다.
무용수들은 현대무용과 애크로배틱(기예), 브레이크댄스까지 결합된 격렬한 몸짓으로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해냈다. 특히 '광인들의 축제'와 집시들이 은신처에서 부르는 '이방인의 궁전' 등 긴박감 넘치는 군무 장면은 압권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t이 넘는 세트와 무대 미술은 남다른 스케일과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번 작품에는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그 깊이를 더했다. 주인공 콰지모도 역에는 올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홍광호와 윤형렬이 합류했다.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여자 주인공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문혜원이 맡았다. 여기에 해설자 역으로 합류한 정동하, 마이클 리, 전동석이 집착과 욕망, 그릇된 사랑을 표현하는 프롤로와 페뷔스 역에는 민영기, 최민철, 김성민, 박은석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경쟁하듯 명불허전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3시·오후 7시, 29일 오후 2시에 각각 공연된다.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5만원이다. 문의 042-270-8333.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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