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곤]천안의 기적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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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곤]천안의 기적을 기대하며

[기고]김득곤 천안 서북소방서장

  • 승인 2013-12-25 13:42
  • 신문게재 2013-12-26 16면
  • 김득곤 천안 서북소방서장김득곤 천안 서북소방서장
▲ 김득곤 천안 서북소방서장
▲ 김득곤 천안 서북소방서장
119구급대는 전국적으로 연간 200만건 이상의 구급출동을 하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이 중에서 구급업무를 총괄하고, 수많은 사고현장을 경험하는 소방서장으로서도 갑작스런 심정지 발생으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을 때는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심정지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 등 예측되지 않은 갑작스런 죽음은 남겨진 가족에게도 큰 상처가 되며, 이는 우리의 자그마한 노력으로 이러한 갑작스런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프로 운동선수인 제주 유나이티드 신영록 선수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던 사례는 심장마비는 연령, 체력, 병력 등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로는 쓰러진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그 실천은 바로 우리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배워 혹시라도 주변 사람이 심장마비로 쓰러질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안 서북소방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천안의 기적 2015' 프로젝트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재 3%정도인 천안지역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2015년 15%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119구급 업무를 책임지는 소방서장으로서 심정지 환자를 더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시민에게 CPR교육을 보급해야 할 의무와 교관 요원인 119구급대원의 부족 사이에서 찾아낸 묘수가 바로 지역사회의 활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2013년 천안 서북소방서는 인근 대학 응급구조학과 학생 및 의용소방대원에게 전문교육을 이수시켜 이들을 보조강사로 활용, 강사가 부족해서 실시하지 못했던 실습위주의 교육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으며 천안시 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천안시내 초등학교 5학년, 중·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 여명 전원을 교육시키는 학교기반 심폐소생술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여러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율이 35%에서 51%로 16%나 향상되는 등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천안의 기적을 이루는 결실로 맺어지고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국민의 귀중한 생명이 소생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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