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인증위원장으로 선출… "지역 목소리 전달하는 창구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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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인증위원장으로 선출… "지역 목소리 전달하는 창구될것"

정부 재정지원대학 탈피위해 취업률 43%→60%까지 끌어올리기 성공 2014년도는 배재대 총장으로서 마지막 해… 자율적 체질개선과 대학평가 철저히 대비

  • 승인 2013-12-25 13:05
  • 신문게재 2013-12-26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에듀스토리-김영호 배재대 총장

김영호<사진> 배재대 총장은 대전권 대학 총장 가운데 '막내'에 가깝다. 물론 나이순으로 따졌을 때 얘기다. 하지만, 지역 대학 발전 기여도를 따지면 김 총장은 '큰 형님' 못지않은 '아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묵직한 임무를 다수 수행하고 있어서다. 특히 얼마 전에는 전국 사립대 총장 가운데 최초로 대학평가인증위원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대전 충청권 대학의 위상을 전국 무대에서 공고히 한 것이다. 김 총장을 만나 인증위원장으로서의 포부, 내년에 배재대가 역점적으로 펼칠 사업, 교육 철학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얼마 전 배재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 총장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얼굴이 활짝 피었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김 총장은 어느 때보다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최근 전국 사립대 총장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평가인증위원장으로 선출된 감흥이 아직 남아 있는 듯했다.

대학평가인증위원회는 대학기관평가인증제 관련 인증사업의 공공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평가방향과 결과 등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임기는 오는 2015년 10월까지로 이 기간에 김 총장은 대교협 총장도 병행한다. 김 총장의 인증위원장 선출은 대전 충청권 지역 대학 위상이 전국 무대에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교협에는 한밭대 이원묵 총장도 당연직 이사로 일하고 있는데 김 총장이 새롭게 입성하면서 지역 대학 '입김'이 더욱 커졌다.

김 총장은 정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대학 목소리를 중앙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 스스로도 의지를 다졌다.

김영호 총장은 “대학평가사업은 한국 고등교육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는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과 곧바로 연계되는 만큼 위원회를 통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장은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을 맞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2014학년도는 (배재대로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며 “새로운 대학평가게 철저히 대비하고 각종 국책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교육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자율적 체질 개선 강도를 상향 조정하고 지역 여건과 부합하는 분야의 특성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비책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에게 '배재대 사랑'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역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고 지역을 위해 지역대학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전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셨는데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인증위 위원장 선출로 대전 충청권 총장님들의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 1기부터 인증위원으로 활동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 지방 사립대 총장으로서는 처음 맡는 자리이어서 어깨가 무겁다. 특히 내년부터는 대학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대학은 교육부의 행재정적 사업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관련 업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앞으로 인증위 고유의 업무는 물론이고 위원장 선출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역 대학의 목소리가 중앙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도 하겠다.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데 올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아주신다면.

▲정말 바쁘게 보낸 1년인 것 같다. 지난해 9월 취업률이 문제가 되면서 정부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돼 이를 탈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는데 배재대 구성원들이 해냈다. 취업률 43%를 60%까지 끌어올렸다. 올 한해를 보내면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내년 배재대가 역점적으로 펼칠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오던 자율적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2014학년도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새로운 대학평가에 철저히 대비하고 대학특성화 사업 및 학부교육역량강화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교육자로서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배재대 교훈은 마태복음에 있는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이다. 나의 교육철학도 같은 맥락에서 싹텄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감을 가진 뒤 남을 배려하는 여유와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교육철학으로 꼽고 싶다. 또 한 가지 있다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중요성이다.

보통교육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학에서도 종합적인 사고와 인성개발을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이 중요해지고 있다. 내년에 배재대는 여러 학문이 융합된 49개 융복합 교양강좌를 개발, 학생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고강도 대학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할 비책이 있다면.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은 앞으로 일어날 학생 수 급격한 감소에 따른 혼란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대학의 자율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배재대도 지금까지 시행해 왔던 자율적 체질개선 강도를 상향 조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특성화도 진행된다. 시대정신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도입, 배재대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토대로 지역 여건과 부합하는 분야를 특성화시키겠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에 유학생 감소가 뚜렷한데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중국 유학생 감소가 결정적이다. 중국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영어권 국가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국 내 대학 정원 증가와 우리나라 유학생들의 한국어능력검증이 강화된 것도 유학생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외국 학생들을 다시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리게 하려면 교육, 연구, 행정 등 교육전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유학생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선하는 등 한국 유학의 메리트를 높여가는 정책도 필요하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재학당이 경영하는 우리 학교는 예로부터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들이 다수 배출됐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보면 지역 대학 존재의 의미는 자명하다. 물론 대학도 지역 발전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배재대는 그동안 관광이벤트, 한국어교육, 한류문화, 농수산물 가공 등 여러 방면에서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지역주민들이 배재대에 보내주신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배재대가 가진 역량을 지역에 쏟아붓겠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ㆍ사진=이성희 기자

●김영호 총장은…

학력:1978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문학사, 1987 독일 트리어대 사회학 석사 취득, 1989 독일 트리어대 사회학 박사 취득경력:1991~2011 배재대 조교수ㆍ부교수ㆍ교수, 1996~1997배재대 총장비서실장, 1997~1998 배재대 기획홍보처장, 1998~2003 대전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2001~2001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위원회 위원, 2002~2002 한국사회사학회 이사, 2008~2010 한독사회학회 연구이사, 제6대 배재대 총장(현),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 의장(현),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현), 대학평가원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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