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파업 16일째인 24일 오전 서울 용산역 주변 선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코레일은 파업에 따른 화물열차 손실액을 60억 68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업 16일째인 24일 직위해제된 노조원은 7712명(24일 0시 기준)인 가운데 노조 실무간부 2명은 구속됐다.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경찰이 철도노조 집행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 민주노총 본부에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 '노·정 갈등'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하루 화물운송량 1만9000t씩 차질=지난 17일부터는 KTX 열차 운행이 평상시 대비 88%로 감축되는 등 열차 운행률이 낮아졌다. 이어 23일부터는 KTX 운행률 73%, 새마을·무궁화호는 각각 평상시 59.5%, 63%만 운행중이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파업 초 40%대를 유지했으나 파업 3주차인 지난 23일부터는 20% 후반대로까지 떨어져 연말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다. 파업 4주차인 오는 30일부터 KTX 운행률은 56.9%로 더 감축운행된다.
화물열차도 20% 수준으로 감축, 내년 1월 6일부터는 필수유지 대상이 아닌 화물열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지난 9일 파업 이후 수송되지 못해 발이 묶인 시멘트·철강·석탄·광석 물량은 하루 평균 1만8900t으로 지난해(5만7000t) 대비 67%나 급감한 것으로 코레일은 설명했다. 지난해 대비 하루 3만8100t가량의 화물이 배달되지 못하는 셈이다.
▲공권력 투파업 장기화 '부채질'=정홍원 국무총리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철도노조는 이미 수용된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지 말고 즉각 본업에 복귀해 노조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표하는 것 이상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경대응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경찰이 '노동자의 성역'으로 인식돼온 민주노총 본부에 첫 공권력을 투입한 이후, 철도파업은 노동계와 야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3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 상태다. 이로인해 철도파업의 종착역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원 2명 구속, 직위해제 노조원 7712명= 이날까지 직위해제된 노조원은 7712명(24일 0시 기준)인 가운데 노조 실무간부 2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에 진입하는 경찰에게 깨진 유리 등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민노총 건물 진입을 방해한 혐의로 연행된 나머지 137명은 모두 석방했다. 대전지법 박태안 영장전담판사는 23일 오후 업무 방해 혐의로 철도노조원 고모(45·대전지역본부 조직국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주지역본부 노조간부 윤모(47)씨에 이어 두 번째 구속이다.
경찰은 검거전담반(32개팀 221명) 외에도 경찰서별로 운용 가능 인력을 총동원, 사전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 26명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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