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지원자가 작년에 비해 많게는 1500명 이상 준데다 수험생들의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경쟁률 하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 지역 국립대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한 2014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작년보다 모두 떨어졌다.
충남대는 2668명 모집에 모두 8344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3.1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92대 1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모집정원이 지난해보다 134명 늘었음에도 지원자는 전년에 비해 1589명이나 줄어 경쟁률 하락을 부추겼다. 공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정시에서 1614명을 선발하는 데 51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22대 1을 기록했다. 2013학년도 경쟁률 3.74대 1보다 역시 떨어졌다. 올 정시 모집정원이 지난해보다 80명 늘어났지만, 지원자 수는 548명 감소했다.한밭대의 경우 올 수시 평균 경쟁률이 2.75대 1로 지난해 2.84대 1보다 감소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 3683명(모집정원 1294명)에서 올해 3185명(모집정원 1159명)으로 500명 가까이 줄었다.
이같은 지역 국립대 경쟁률 하락 원인은 수험생들의 하향, 안정 지원 경향 탓이다. 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합격 예측이 어려워져 '일단 붙고 보자'라는 식의 생각이 수험생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하향지원을 불러온 것이다.
내년부터 변화되는 입시제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학년도부터 영어 선택형 수능이 폐지되고 정시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재수가 유리하다고 판단돼 올해 대입지원을 포기한 수험생도 일부 있었던 것도 경쟁률 하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역 국립대 한 관계자는 “지방의 대다수 국립대가 정시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안다”며 “하향 지원의 영향도 있지만 이미 수시에서 많은 학생을 확보한 것도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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