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국 갈길 바쁜데… 철도파업에 발목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연말 정국 갈길 바쁜데… 철도파업에 발목

새해 예산안ㆍ국정원 개혁 등 처리안 산더미 불구 여야 '민영화' 대립 격화

  • 승인 2013-12-24 18:04
  • 신문게재 2013-12-25 4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철도개혁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것으로 민주당이 '원조 정당'이라고 공세를 펼치는 반면 민주당은 민영화 방지 법안을 통해 정부가 확약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등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여야가 새해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국정원 개혁과 새해 예산안처리ㆍ철도노조 파업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면서 연말 정국이 한치앞을 가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철도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개혁 거부 세력과 단호히 맞설 것이다. 강경 시민단체와 민주노총은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치외법권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노총이 28일 총파업을 하고,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는데 적반하장”이라며 “역풍을 맞을 것이다. 정부는 일체의 불법 파업과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엄중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정부가 민영화 괴담으로 철도 개혁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조기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물리력을 당장 중단하라'고 한다. 철도 개혁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그때그때 달라지는 말부터 바꿔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철도 민영화와 의료 민영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철도 민영화는 철도 사유화, 의료 민영화는 의료 사유화”라며 “정부가 녹음기처럼 민영화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할 때는 지났다. 말이 아니라 법적 방지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전날 '적당히 타협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철도노조 파업에 강경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크리스마스가 내일인데 대한민국의 크리스마스는 불신과 불통으로 국민을 불안에 빠지게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1년은 불통, 불신, 불안의 3불 정권을 넘어서 반서민 정권이 됐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국민연금이 투자하기 때문에 민영화가 아니라는 주장은 국민연금법 기본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국민연금이 투입된 사업이 수익성을 못 낼 경우 국민연금은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자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는 것은 국민연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춘 사무총장도 박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타이밍 정치는 이제 벗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진정성의 정치로 전환하고, 박근혜 정부의 이중적 행태부터 되돌아봐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100번 강조하기보다 1번 입법이 중요하다”며 법제화를 거듭 주장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