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산시가 안의원의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경우 천안시와의 분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장헌 의원은 천안시의회의 반대 이유로 재래시장과 동네상권 붕괴,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 재래상권의 붕괴로 인한 실업의 양산 등인데 이중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과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천안시민이 아산에 소재한 종합유통센터에서 소비하는 것을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로 보고 반대하는 발언은, 아산시민은 천안에 소재한 백화점이나 영화관, 종합병원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천안시의회가 지난 20일 종합유통센터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한 것은 아산시의회도 아산시민들이 천안시 상권 이용을 금지하는 건의문을 내라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충남발전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아산시민이 연간 소비액 2조4651억 중 5619억을 천안에서 쓴다며, 아산과 천안은 이미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자본 유출, 판로봉쇄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지역생산자의 판로봉쇄와 관련해서도 아산시가 올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로컬푸드매장처럼 종합유통센터도 아산과 천안의 지역농산물 매입규모 확대와 로컬푸드 매장 운영을 통해 지역농산물 판로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금도 지역의 농산물이 서울의 공판장을 올라갔다 다시 지역의 유통망으로 공급되는 기막힌 유통구조를 개선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의원은 설명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이미 준공된 1단계 지역의 많은 땅이 분양되지 않아 풀밭인 상황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2단계 아산지역 분양을 생각한다면 2007년부터 기 계획된 종합유통센터 반대는 아산신도시를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했다. 또 “가뜩이나 예정된 도서관과 문화·복지시설의 늑장 추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신도시 주민이나 신도시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아산·천안시민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라며 종합유통센터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아산시는 천안시의회의 지역감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응을 자제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빠지고 있지만, 농협이 허가를 신청하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