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
최근에 박혜란 씨의 다시 나이 듦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박혜란 씨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다. 아들 셋을 훌륭하게 잘 키워내고 여성학자로서도 성공한 그녀는 50대에 심각한 가계와 건강의 위기를 겪은 후 '나이 듦에 대하여'라는 책을 썼고, 60을 훌쩍 넘어 손주 다섯이 되고 욕심과 번뇌가 사라지면서 넘치는 자유와 느긋함의 소회를 책에 담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동안에 소홀히 했던 소소한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녀의 삶에 깊은 공감이 갔다. 그녀는 해 보고 싶은 일은 이제 후배들의 꿈으로 남겨두고, 멀리서 잘 되기를 기도해 주고, 가끔은 밥도 사주면서 격려해 준다는 것이다. 또 여유가 생긴 시간 동안 혼자서 여행도 해보고 혼자서 점심도 먹어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을 용기를 내어서 가본단다. 서먹서먹했던 사람들과 식사도 해보고,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경청해주는 사람이 되어보라는 조언이 내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자유와 느긋함을 누리고 싶은 때인가 보다.
12월의 남은 시간은 2014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고 싶다. 필자는 제자들에게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자주 이야기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습관이 있는데 이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라. 끝을 보며 시작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승승(Win Win)을 생각하라. 경청하라. 시너지를 내라. 계속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살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바탕으로 느낀 시간과 삶과 관련된 성공적인 습관은 이런 것이다.
첫째,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계획하고 이를 위해 시간을 최우선으로 배정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번 뿐인 인생,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서 살아가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시간을 긴급하고 소중한 것, 긴급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것 위주로 우선 배정하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봉사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 책을 읽고 운동하는 것 등은 긴급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것들이다. 이러한 것을 삶의 우선순위에 놓고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대인관계 있어서 상대방과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 아닌 포지티브적인 사고(positive sum game)로 살아가야 한다. 이는 사람들의 관계를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협력적인 관계,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내가 남에게 먼저 도움을 주고, 가진 것을 나누어 주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협력하게 되어 서로 힘을 합해 노력하면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연구소에 근무할 때 내가 자기고 있던 자료를 동료에게 먼저 나누어 주었더니 동료도 서로 가지고 있던 자료를 공유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상까지 받은 경험이 있다. 그 후로 이 경험은 내 삶에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세 번째로 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의 결심, 일시적인 결심은 할 수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이를 습관화시키고, 삶의 체질화를 시킨다. 이렇게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훈련과 집중적인 삶의 변화를 위한 매일 매일의 결심이 필요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이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결국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 앞에 주어진 인생 후반전 매일 조금씩이라도 변화하는 삶으로 만들어 가보자. 누구에게 예외 없이 다가오는 2014년 갑오년은 우리들의 인생에서 멋진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하면서 '다시 나이 듦'을 깊이 생각하는 연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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