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더 큰 사랑 만들겠다”

“시작이 반… 더 큰 사랑 만들겠다”

사랑나누기 별난 콘서트 '호응'… 봉사정신 나누는 뜻깊은 자리

  • 승인 2013-12-24 13:51
  • 신문게재 2013-12-25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더불어 삶]신상복 참사랑음악봉사회 부회장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미약한 힘 싹 틔워 더 큰 사랑 만들겠습니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양곡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상복 대표(참사랑음악봉사회 부회장·사진)의 별난 공연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18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참사랑음악봉사회원들과 지인들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랑나누기 신상복 예술인 별난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자신을 예술인이라고 소개했다. 색소폰 연주와 전통무예의 일종인 '뫄한뭐루', 판소리, 웃음치료 등 다양한 예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별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내용으로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신 대표는 박진도의 '유리벽 사랑'을 색소폰으로 연주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그는 입술이 부르튼 모습을 보였지만 입가에는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힘들게 연습한 흔적임과 동시에 자신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쁜 마음이 담겨 있다.

자신의 슬픔을 등에 지고, 희망을 가슴에 안고 사는 마지막 휴머니스트라고 인사말을 통해 소개한 신 대표는 “봉사를 하다보니 행복을 느꼈고, 작은 힘으로 더 큰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시작이 반이라고, 여러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말 중간에 시를 인용하며 유창한 시낭송 솜씨도 선보였다. 신 대표는 웃음인사, 웃음율동, 웃음박수, 노래, 율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웃음치료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그동안 갈고 닦은 판소리를 신명나게 불렀다. 7년동안 연마한 '나를 떠나 누리로 돌아가는 겨레의 살 길'이라는 뜻을 가진 전통무예 '뫄한뭐루'도 선보였다.

이 운동은 한 가지 맨손 동작에서 그대로 검을 들면 검술, 봉을 들면 봉술, 동작을 작게 하면 꺾기, 크게 하면 던지기 등으로 변화하는 특이한 무술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신 대표 외에도 안소영 원장(안소영밸리원)이 벨리댄스를 선보였고, '대전아리랑'을 부른 성인가요 가수 허진주 씨가 노래를 불렀다.

신 대표는 “하나씩 하나씩 배우다 보니 이제는 남에게 선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부족한 솜씨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통해 마련한 후원금으로 세천시각장애인, 한밭장애인, 대전 시각장애인시설 등과 독거노인, 사회취약계층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참사랑음악봉사회 심옥보 회장은 “신상복 부회장님이 평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며 “신 부회장님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연습해 오늘 그 결과를 훌륭하게 선보이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러 온 길금자(둔산동)씨는 “신 부회장님이 평소 예술을 통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는데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 보기 좋다”며 “한번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늘과 같은 재미있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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