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지역 민방위 훈련 대상자(지난달 30일 기준)는 동구 1만8721명을 비롯해 중구 1만7800명, 서구 3만2977명, 유성구 2만3251명, 대덕구 1만5776명 등 모두 10만852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이버 민방위 교육이 가능한 민방위 5년차 이상 대상자는 6만3000여명 수준이다. 유성구는 구청장 공약사항으로 2011년부터 사이버 민방위 교육을 시행했다.
올해 유성구 민방위교육 운영실적을 종합한 결과, 교육대상자 1만2200명 가운데 83.6%인 1만194명이 사이버로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는 유성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사이버로 민방위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았으며 수업은 50분간 진행됐다.
민방위 대원의 임무와 역할, 심폐소생술, 교통사고 등에 대해 교육하고 객관식 문제 테스트를 통해 70점 이상자에 대해 수료증을 수여하는 방식이다.이에 대해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8614명 가운데 98.9%에 해당하는 8522명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유성구의 사이버 민방위 교육은 소집교육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더러 사이버 교육을 위한 시스템 개발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성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에서는 현재로서는 사이버 민방위 교육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성구만 하더라도 사이버 민방위 교육으로 인해 해마다 2800만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다른 자치구에서는 이같은 예산 투입이 쉽지 않다. 서구의 경우, 유성구와 비교해 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 여기에 소집교육과 사이버 교육을 통한 효율성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논란을 낳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 소집교육도 간소화된 이상, 예산을 투입해 무조건적으로 사이버 교육만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며 “사이버교육을 받지 않는 대상자에 대해서는 소집교육이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도를 병행해서 추진하는 것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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